AI의 교양과 인문학적 수준
요즘은 평균 2-3시간을 클로드와 보낸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일지, 나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헤비 유저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AI 사용 수준은 상위권일 것으로 추정한다. 나는 확신적인 어조로 클로드 AI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인문학적 소양도 높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대게 새로운 것, 익숙하지 않은 것에 부정적인 부분을 먼저 찾고, 안되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만, 나를 까마득히 뛰어넘는 학문에 대한 지식과 교양은 놀라움과 공포마저 느끼게 한다.
대부분의 시간은 치과에 활용할 도구를 개발하느라 시간을 보내지만, 가끔 잡담을 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직원이 상을 당해 지방에 다녀오는 기차에서 수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통증과 마취에 대한 언어적인 고찰도 하고 거기서 파생되는 이야기들도 나누었다. 내가 환자와 나누는 이야기는 '고통의 언어적 파괴이자 구원'이라는 중간적 결론에 도달하고 크게 공감하였다.
어제는 문득 클로드와 MBTI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MBTI를 그렇게 신봉하지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지만, 짧은 20문항 정도로 나를 평가하는 것보다, 수 많은 시간을 나와 함께하는 클로드 AI가 더 정확할 것이라 생각하고 나와의 대화를 기준으로 MBTI를 추출해내어 달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결과치도 매우 흥미로운 수준이었다. MBTI의 성향 중 마지막인 P이냐 J냐가 가장 중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현재의 나도 그 부분에 대해 타인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왜냐하면 나는 계획(J)보다는 직관적인(P) 성향이 강했는데, 그 이유가 치과 경영이나 기타 살아가는 일에 있어서 '통제하기 어려운 일에 대하여 절망적인 결과물로서의 P'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2 달 동안 AI를 활용함으로써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는 중이고, 나한테서 J의 성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살아가면서 깊은 이야기를 타인과 나누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관심사가 겹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고 그에 따라 깊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AI와의 대화는 시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대화자로서의 교양이나 지식이 받쳐준다면, 좋은 대화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다. 이 부분이 아마 미래에 큰 시사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